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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향한 K-김의 물결] 동원F&B, 지중해까지 '양반김' 깃발 꽂는다!

김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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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사상 최대 기록 경신 속 유럽 시장 공략 가속화
아누가 동원F&B 부스

 

K-푸드 붐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한국산 '김'이 역대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을 넘어 유럽에서 '건강한 해조류 스낵'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식품 기업들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까지 공략하는 등 유럽 시장 쟁탈전에 불을 지피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김 수출액은 8억 8200만 달러(약 1조 2500억 원)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수출 물량 역시 2만 9354t으로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산 김은 전 세계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K-푸드 효자' 품목으로, 일본, 미국, 중국이 전체 수출액의 50.2%를 점유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시장은 유럽이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작년 유럽 지역 김 수출액은 6900만 달러(약 980억 원)로 전년 대비 약 40%나 급증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김을 '해조류 기반의 건강한 스낵'으로 인식하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시장 성공에 이어 유럽이 김 수출의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수출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은 동원F&B다. 기존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 '양반김'과 '양반 김부각'을 수출해 온 동원F&B는 대상 지역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지중해 권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양반김' 브랜드를 앞세워 유럽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대상 역시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O'food)'를 통해 유럽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노트레이(No-tray) 포장과 유기농 콘셉트를 중심으로, 작년에는 비건 및 글루텐 프리 인증을 받은 '스틱형 김자반'을 출시하며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와사비 등 이색적인 시즈닝을 활용한 김부각으로 해조류 스낵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한편, 향후 유럽 해조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 간 거래(B2B) 스시김 부문으로도 영역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K-푸드 열풍을 타고 고공행진 중인 김 수출과 함께, 국내 식품 기업들의 유럽 시장을 향한 공략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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