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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값 '금값' 고공행진 계속ㅡ해수부 긴급수매 비축 긴급처방 고려 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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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값 '금값' 고공행진 계속ㅡ해수부 긴급수매 비축 긴급처방 고려 중 ㅡ

최중탁 기자
입력

김값 '금값' 고공행진 계속
ㅡ해수부 긴급수매 비축 긴급처방 고려 중 ㅡ

 

지난 해 초부터 치솟기 시작했던 김값이 '金값 ' 상태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 당국은 수매 비축이라는 지금까지 김 산업에서는 쓰지 않던 긴급 처방으로 가격을 끌어내려 보려고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당초 1000원 선을 넘지 않던 마른김 평균 소매 가격은 작년 7월 기준 10장당 1327원으로 올라선 후 현재까지도 13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8일 기준 마른김 평균 소매 가격은 10장당 1347원으로 평년(952원)보다 41.5%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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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값 폭등의 주요 원인은 K-푸드 열풍으로 인한 수출 증가와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 감소가 주 원인이지만 김 생산 과정에서의 인건비, 전기료, 기름값 상승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K-푸드 열풍으로 김, 김밥 등 김 관련 제품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국내 공급량이 줄어들고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기후 변화 즉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은 김 양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여름철 수온 상승으로 인해 표층수의 영양염류가 소진되면서 김 생산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생산비용 측면을 보면, 김 생산에 필요한 인건비, 전기료, 기름값 등이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이는 김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생산량을 살펴보면, 일부 지역에서는 물김의 과잉생산으로 인해 가격 폭락과 폐기현상도 발생했는데, 이는 김 생산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을 보여주는 현실적 사례다. 
물론 일각에서는 일본의 김 생산량 감소가 한국 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김 가격 상승은 조미김, 김가루 등 관련 상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가 작년 초부터 1년 넘게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김 가격을 잡기 위해 20년 만에 마른김 비축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8월 10일 해양수산부는 마른김 비축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비축제도는 주요 농·수산물의 가격이 저렴할 때 사들여서 보관했다가 가격이 오르면 시중에 방출해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수부는 올해 수산물 비축 예산으로 1751억원을 두고 있지만, 명태·고등어·오징어·갈치·참조기·마른 멸치 등 대중성 어종 6종과 천일염만 비축 대상에 포함되고 김이나 광어·우럭 등 양식 품목들은 제외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979년부터 2006년까지 마른김 비축사업을 시행했었다. 그러나 김 가격이 하락하고 비축 물량의 품질이 떨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 사업이 중단됐다. 작년 10월 해수부가 ‘김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을 때도 마른김 비축 사업을 재개하는 내용은 포함하지 않았다.

이런 사태에 대해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양식 수산물은 생산예측이 가능해 비축하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양식 수산물까지도 비축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수부가 마른김 비축사업을 재개할 경우, 전남 나주에 있는 소비지분산물류센터를 증축해 김을 비축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수부 관계자는 “아직 예산당국과 검토하는 사안으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너무 앞서가는 예측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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