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저널 기획 시리즈)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 현황 ㅡ下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김 저널 기획 시리즈)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 현황 ㅡ下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해수부,민간기업,지자체가 원팀으로,
일부 업체 시제품 생산 중, 초기 설비투자 규모가 큰 부담
수출효자 수산제품 우리 나라 양식 K-김(GIM), '블렉웨이퍼' '바다의 반도체' '검은 반도체' ㅡ 수출인기 상품이다 보니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수출수요는 폭증하고 있으나 미처 공급을 다 맞춰 주지 못하고 작년부터 내수시장 가격이 급등해 업계에 먹구름이 끼어있다.
지구 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상승해서 원 김 생산이 원할하지 못한데다 수출수요가 급증한 것이 수급불균형, 가격폭등의 주요 원인이다.
바다 양식 환경이 나빠지면 어쩔 수 없이 육상에서의 양식기술 개발이 유일한 대안일 수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는 국책사업으로 육상 김 양식기술 연구에 민관 합동, 지자체와 함께, 식품 기업들이 밤낮으로 연구개발에 몰두하도록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350억 원 규모의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가 R&D 사업에 대해 1월 중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금년 2~3월 심사 평가, 3월에 대상자(1곳)를 선정하고 4월에 R&D를 시작했다.

육상 김 양식은 우선 기초 설비투자 부담이 크다. 그럼에도 과연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요약 정리를 해보면,
(1)인위적으로 수온, 염도, 영양분 등 재배 환경을 연출 가능
(2)수질 오염 적조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 청정 김 생산이 가능
(3)육상 김 양식은 바다와 유사한 김 생육 환경을 조성한 큰 수조 안에서 김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방식이기에 연중 채묘ㅡ양성ㅡ수확이 가능
(4)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갯병 감염 예방과 단위 면적당 생산량 증대 등의 장점
(5)생육환경을 자연환경 바다 보다 인위적으로 좋게 만들어 맛있고 고품질의 원 김 생산 가능
(6)단점으로는 초기 시설 설치와 운영비용이 높아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재배 환경을 제어하는 기술과 관리 능력이 필요
우리나라 김 양식 산업의 미래를 이끌 업체별 육상 김 양식 연구의 현주소도 요약 정리해 본다.
1, CJ제일제당
가장 먼저 육상 김 양식 연구에 뛰어든 국내 1위 식품기업. 지난 2018년부터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진행 중. 2023년에는 국내 최초 육상 양식 전용 품종을 확보하고 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물질인 전용 ‘배지(배양액)’를 개발. 육상 양식 수조를 10톤 이상 규모로 확대하는 등 본격적인 육상 양식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2 ,동원F&B
최근에 육상 김 양식에 참여. 제주도 용암해수를 활용한 김 육상 양식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10월 용암해수 활용을 위해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용암해수는 염(鹽)지하수로 마그네슘, 칼슘, 바나듐 등 광물 성분이 풍부하고 연중 16℃ 내외로 수온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경쟁기업 중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3,대상㈜
2023년부터 육상 김 양식 기술 개발에 돌입. 마른김을 상품화하기 위한 안정적 물김 양식을 위해 5년 간 20억 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예산은 주로 물김 생산 기술과 설비를 갖추는데 쓰일 전망. 또한 전남 고흥군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수부 주관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사업 공모에도 참여할 예정.
4,풀무원
최근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식품기업. 2021년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시작해 이듬해 전북도와 김 신품종 개발, 실내·외 양식 공동연구 및 기술 개발 등을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맺고 실내·외 양식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육상 양식 물김을 활용한 첫 테스트 제품으로 ‘들깨물김칼국수’ 메뉴를 지난 5월 자사 직영 비건 레스토랑에 출시해 3개월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양식 기술 개발은 CJ제일제당보다 늦지만 해조류 전반에 관한 연구는 가장 빠르다. 2014년부터 김을 비롯한 해조류 종자 연구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육상 김 양식 기술 연구를 2021년부터 하게 됐다는 것.
풀무원측의 김 육상 양식은 바이오리엑터로 불리는 큰 수조 안에서 바다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김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현재 월 10kg의 실험용 물김을 생산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조미김 등 다양한 제품으로 출시할 계획.
5,신세계푸드
수산물 가공 사업 확대와 연계해 사업 참여 여부나 R&D 가능성을 자체 검토하게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
6 ,지방자치단체
지방자치단체와 어업회사법인도 육상 김 양식에 적극적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육상 김 양식관련 서해안권 광역단체로부터 거의 매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전북도와 군산시는 2022년 풀무원, 새만금개발청, 한국농어촌공사와 새만금 투자협약을 체결, 5년간 60억을 투자해 새만금 부지에 2,800여 평 규모의 ‘육상 김 R&D센터’를 조성키로 함.
또 전북도는 풀무원, 공주대학교와 함께 김 육상양식 컨소시엄을 구성, 이달 해수부가 공모 일정을 발표할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가 R&D 사업에 응모한다는 방침을 세움. 전북도는 풀무원과 함께 ‘김 육상 양식 국제 심포지엄’도 개최함
(2)전남도와 해남군도 CJ제일제당과 컨소시엄을 이뤄 해수부 공모 예정인 ‘지속 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 양식 기술개발’ 국가 R&D 사업에 응모할 예정
(3)전남 고흥군은 바다에서 생산되는 김 양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중 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김 육상 양식 생산기반 구축을 위한 1차 시범 양식에 성공했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함. 육상에서 물김 엽체가 시판 가능 크기인 40~50㎝까지 성장하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또 고흥군은 대상㈜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수부 주관 김 육상 양식 시스템 개발사업 공모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
(4)경북도는 지난 해 11월 14일 '해양수산 대전환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김 양식의 불모지인 동해안에서 육상 김 양식 연구 사업에 도전한다.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은 김 양식 연구를 5대 연구과제 중 하나로 선정, 동해안 자생 김의 서식 생태조사와 육상 양식을 위한 연구 사업을 진행한다.
대기업에 이어 중소 기업들의 육상 김 양식에 대한 도전 또한 치열하다.
1,지평선육상김
지평선육상김은 부안 격포 연구소에서 거치대 방식과 바다 양식을 축소한 두 가지 방식의 연구를 진행 중.
실내 김 양식의 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해 시험 생산에 성공해 실제 크기의 수조 시스템을 완공, 2024년 2월 실내 양식장에서 곱창김(물김)을 생산하는데 성공하고 지난해 12월 육상 김 양식장 특허 등록 완료.
이들은 올해 2~3월에 마른 김을 시험 생산하고 400평(1,320㎡) 규모 양식장에서 월 40~50망(1망은 120kg)씩 3회 수확 가능한 것으로 추측.
2,두번째바다
육상 김 양식 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자동화 기계와 스마트 온실, 제어 장비를 갖춘 지능화된 양식장을 계획, 더벤처스 등으로부터 5억 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함.
3, 스마트씨코리아
연중 육상 김 양식이 가능한 스마트 양식기술인 ‘김 양식 거치대’를 개발. 기후 영향을 받지 않고 김 생산에 최적화된 환경을 조성함으로 고품질의 김을 안정적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
이처럼 여러 기업, 지자체, 대학 등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있지만 탄탄대로가 열린 건 아니라는 반응이다. 해수부도 실험단계 보다 문제는 대량생산 상용화로 보고 있다.
한국김수출협회도 ,경제성을 우려했다. 생산량을 늘리는데 상당한 공간의 설비투자가 필수적이며 앞서가는 업체도 하루 100kg 밖에 생산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정도 물량도 수급 불균형 개선과 김값 안정화에 일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