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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 “고흥 앞바다에 부는 변화의 물결”전남 고흥, 스마트 김양식 시범단지 본격 가동…지역 어업에 새 숨결'노후 양식 → 스마트 전환' 1호지…청년어업인 유입·고부가가치 가공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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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 - “고흥 앞바다에 부는 변화의 물결”전남 고흥, 스마트 김양식 시범단지 본격 가동…지역 어업에 새 숨결'노후 양식 → 스마트 전환' 1호지…청년어업인 유입·고부가가치 가공 확대 기대

송인호 김저널 전문기자
입력

“고흥 앞바다에 부는 변화의 물결”

전남 고흥, 스마트 김양식 시범단지 본격 가동…지역 어업에 새 숨결

'노후 양식 → 스마트 전환' 1호지…청년어업인 유입·고부가가치 가공 확대 기대

 

전남 고흥군이 한국 김양식 산업의 ‘미래 모델’ 시험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2025 스마트양식 산업화 시범단지’ 사업이 이달 초 고흥 남양면 해역에서 공식 착수되며, 기존 노후 김 양식장이 AI 기반 자동 수온 분석 시스템, 친환경 부표, 스마트 채묘망 관리 기술 등을 도입한 형태로 재편된다.

이번 시범단지는 총 30헥타르 규모로, 약 20개 어가가 참여해 ▲환경 모니터링 자동화 ▲생장 데이터 분석 ▲생분해성 자재 사용 ▲수확 예측 시스템을 테스트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이 지역을 ‘스마트김산업 전환의 핵심 테스트베드’로 지정, 향후 전국 확산을 위한 정책 모델로 삼을 계획이다.

김성수 고흥군 해양수산과장은 “기존에는 수작업 중심으로 진행되던 작업의 비효율성과 환경오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혁신이 시작됐다”며 “청년 어업인 유입을 위한 창업 지원 패키지도 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고흥군뿐 아니라 전남테크노파크·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민간 스마트부표 스타트업이 협업하는 구조로, 공공-연구-산업이 결합된 지역형 해양스마트 생태계로도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 사이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현지 어업인 윤종식 씨(65)는 “30년 넘게 김 양식을 해왔지만, 이렇게 기계와 데이터로 바다를 관리하는 시대가 올 줄은 몰랐다”며 “작업 강도도 줄고, 수확 시기를 예측해 불필요한 인건비를 아끼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또한 고흥군은 이번 시범사업과 연계해 ‘김 가공 스마트팩토리’ 유치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원초 중심의 단가 경쟁에서 벗어나, 기능성 김, 스낵형 김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까지 지역 내에서 소화할 수 있는 산업 클러스터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바다가 바뀌면 마을이 바뀐다.”
전남 고흥은 지금, 한국 김양식 산업의 다음 30년을 실험 중이다.
양식장의 전환은 곧 지역경제의 전환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지 기술이 아닌 사람과 바다의 공존 방정식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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