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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버티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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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AI 버티컬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박차

최중탁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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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국가별 상황에 최적화한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운 소버린 AI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공세에 힘을 싣고 있다. 범용 서비스로 정면 승부하기보다 각 나라의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버티컬 서비스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이해진 창업자가 의장직에 복귀한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 AI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라인웍스 1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클라우드와 AI 기술 기반의 현장 중심 B2B 서비스로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기술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일본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자본적 부담이 크다고 판단, 버티컬 서비스형 SaaS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가 버티컬 솔루션에 주력하는 이유는 빅테크들의 범용 솔루션이 공략하지 못한 틈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시장성이 높은 산업군 공략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김유원 대표는 향후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AI 역량과 특화된 클라우드 사업, 글로벌 협업 서비스 ‘라인웍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인웍스는 일본 유료 비즈니스 채팅 시장에서 7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 매출은 매년 약 40% 성장하고 있다. 이달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 160억 엔을 돌파했으며, 이용자 수는 580만 명에 달한다. 라인웍스는 일본 산업 구조상 사무직보다 외근 인력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올인원 협업 앱을 선제적으로 내놓았다. 시마오카 타케시 라인웍스 코퍼레이션 대표는 라인웍스가 별도 교육 없이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사용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일본의 고령화로 심화된 돌봄 공백과 노동력 부족을 AI로 해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AI 안부 전화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일본에 확산할 계획이며, 최근 시마네현 이즈모시는 케어콜을 도입하기로 했다. 김동회 네이버클라우드 AI 솔루션 클로바 케어콜 JP 이사는 이즈모 외 다른 지자체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를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글로벌 B2B 시장에서 사업 저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연내 대만 시장에 라인웍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로봇 등 첨단 기술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태국어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태국 AI 클라우드 기업인 시암 AI 클라우드와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중동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우디 정부와 합작사를 세워 정책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사우디 주택공사 NHC와 전략적 합작법인 설립 절차에 착수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HC의 자회사 NHC 이노베이션이 공동 출자하며,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 및 운영을 핵심 사업으로 영위할 계획이다. 김유원 대표는 현지 파트너와 함께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사우디에서 독립적인 LLM을 개발하고 있으며, 메카, 메디나, 제다 등 3개 도시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했다. 또한, 사우디 국부펀드 PIF 산하 부동산 개발 기업 뉴 무라바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네이버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엔비디아 및 넥서스 코어 시스템즈, 로이드 캐피탈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 모로코에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500MW급 데이터센터를 구축하여 유럽 시장에 효율적인 AI 인프라를 제공할 목표다. 김유원 대표는 모로코의 지리적 이점과 전력 상황을 활용하여 유럽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진 창업자의 복귀 이후 네이버의 AI 연구개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AI 모델과 인프라의 기술력이 고도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는 앞으로도 AI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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