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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 장에 담긴 문화, 예술이 되다”식탁에서 갤러리까지… 김산업의 확장, ‘문화콘텐츠’가 되다전통 해조류에서 ‘K-아이덴티티’로… 김, 이제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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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한 장에 담긴 문화, 예술이 되다”식탁에서 갤러리까지… 김산업의 확장, ‘문화콘텐츠’가 되다전통 해조류에서 ‘K-아이덴티티’로… 김, 이제는 문화다

송재구 김저널 전문기자
입력

 

“김 한 장에 담긴 문화, 예술이 되다”

식탁에서 갤러리까지… 김산업의 확장, ‘문화콘텐츠’가 되다

전통 해조류에서 ‘K-아이덴티티’로… 김, 이제는 문화다

서울 성수동 한복판, 리노베이션된 공장건물 안의 복합문화공간 ‘Y-스튜디오’. 이곳에서는 지금 보기 드문 전시가 진행 중이다. 제목은 《Black Gold: 김의 재발견》.
이 전시는 ‘김’을 단순한 식재료가 아닌 ‘문화 자산이자 시각 예술’의 소재로 확장해 주목받고 있다. 김을 형상화한 한지 조형물, 채묘틀을 재현한 설치미술, 해양 생태를 테마로 한 미디어아트까지… 평일에도 관람객이 붐빌 정도다.

“김은 단지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다에서 물려받은 기억입니다.
– 전시기획자 박세영 큐레이터

 

■ 김을 모티프로 한 전시·공연·체험… 김이 ‘콘텐츠’가 되다

최근 김을 주제로 한 문화 콘텐츠가 서울·부산·제주 등지에서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에선 ‘김 말이기 체험공방’이, 부산 해양박물관에선 ‘김 양식 VR 체험존’이, 제주의 한 펜션에선 ‘김 테이스팅 클래스’가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뮤지컬 <김씨네 바다>는 3대가 김 양식업을 해온 가족의 세대 갈등과 전통 계승을 담은 창작극으로, 2025년 서울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되어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김은 이제 ‘관광+체험+스토리+예술’의 융합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를 반영해 ‘김문화관광클러스터 조성’ 시범사업을 고흥·완도·통영에 추진 중이며, 김 관련 예술작가와 공예인을 육성하는 ‘김 아트 레지던시’ 제도도 검토 중이다.

■ 김, ‘K-푸드’ 넘어 ‘K-정체성’으로

해외에서도 김의 문화적 의미는 빠르게 확산 중이다.
뉴욕 브루클린의 푸드갤러리에서는 ‘K-SEA’라는 이름의 전시가 성황리에 열렸고, 파리 퐁피두센터에서는 한국작가 박은정이 김을 캔버스로 사용한 회화 시리즈로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김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해양국가 대한민국의 상징물’이자, 식문화와 환경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김은 물질적 생계의 상징이었지만, 이제는 정체성과 기억, 감각의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김미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

김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산업은 문화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세계 1위의 김 수출국이다.
그러나 이제는 수출량보다 중요한 것이, 김이 가진 이야기의 힘이다.

김을 먹는 시대에서, 김을 경험하는 시대가 왔다.
그리고 그 한 장에는 산업도, 공동체도, 예술도 함께 눌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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